(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지난 2~6월 5개월간 홍콩인 약 6만5천명이 영국 비자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영국 정부의 공식 자료를 인용해 지난 2~6월 5개월간 홍콩인 6만4천900명이 영국 비자를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4만7천300명이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에 반발하며 올해 1월 31일부터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을 가진 홍콩인의 이민 신청을 받고 있다.
BNO 대상자가 비자를 신청하면 5년간 거주·노동이 가능하게 한 뒤 시민권 신청을 허용한다.
SCMP는 "영국 정부는 올해 BNO 신청자가 10만명일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현재 추세를 볼 때 그런 예상은 보수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캐나다도 지난 6월 홍콩인에 대한 이민 확대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이민을 결정한 홍콩인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고 부연했다.
한 홍콩 이민 컨설턴트는 SCMP에 "영국 이민을 계획했던 이들 중 일부가 캐나다로 목적지를 바꿀 수 있다"며 "중산층 가정은 자산을 정리할 시간이 있어야 하는 만큼 홍콩인의 이민은 내년에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CMP는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이민 행렬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고 반응했으나 이러한 (비자 신청) 규모는 홍콩인들의 엑소더스 흐름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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